영화 '오빠 생각' 리뷰, 전쟁은 남겨진 사람들의 삶에 더 깊게 남는다.
브런치스토리에 엄마에 대한 글을 쓰다가, 문득 엄마가 즐겨 부르던 '오빠 생각'이란 동요가 떠올랐다.
노래를 검색하다가, 2016년에 같은 이름의 영화가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엄마를 잃은 해에 나온 영화... 그땐 전혀 몰랐던 영화.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려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오빠 생각 영화 정보
오빠생각 | |
장르 | 드라마, 전쟁 |
감독 | 이한 |
출연 | 임시완, 고아성, 이희준 |
개봉일 | 2016년 1월 21일 |
상영시간 | 124분 |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스트리밍 | 왓챠,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
한국전쟁 직후, 소년병 출신 군인 '상렬'(임시완 역)이 전쟁고아 아이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들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이야기다. 전쟁의 상처보다 사람 사이의 온기, 잊히는 존재들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감상 포인트
이 영화는 총성보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흔히 전쟁 영화라고 하면 참혹한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 영화는 그걸 피해 간다.
대신 전쟁이 남긴 고통과 트라우마,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다.
1) 오빠 생각 명장면, 상렬의 악몽과 아이들의 위로
하루는 주인공 상렬(임시완 역)이 악몽에 시달리는지 식은땀과 눈물범벅이 되며 흐느낀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들이 하나둘씩 그의 곁으로 다가와서 그를 안아 다독여준다.
원장 선생님과 함께.
그들은 전쟁터가 아닌 곳에서도 여전히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용한 전쟁을 치러내고 있었다.
2) 이희준의 열연, 단 한 줄로 남는 갈고리
임시완과 고아성은 단단한 연기력으로 각자의 자리를 꽉 채운다.
담백하지만 힘 있는 그들의 연기는 영화 전체에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이희준이 연기한 ‘갈고리’는 유독 오래 마음에 남는다.
처음엔 거칠고 무례하게만 보였던 인물이었지만, 그가 던진 단 한마디가 마음 깊숙이 박혀버렸다.
“내가 느그한테 뭐 잘못했나?”
짧은 말 한 줄에 온갖 감정이 녹아 있었다.
그건 ‘나는 잘못 없어’라는 강한 부정이기도 했고, ‘나만 잘못한 건 아니잖아’라는 억울함 같기도 했고, 결국엔 ‘내가 잘못했어...’라는 조용한 고백처럼 들렸다.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인물의 복잡한 내면이 그 대사 하나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3) 아이들의 노래, 잊고 있던 기억을 깨우다
이야기의 중심에 합창단이 있는 만큼, 이 영화에서 음악은 배우들의 대사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맑고 투명한 아이들의 목소리, 특히 후반부에 흐르는 '오빠 생각'은, 내게는 노래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엄마를 떠올리게 만든 그 멜로디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을 머릿속에 맴돌았다.
총평 및 별점
내 별점은 ★★★★☆.
전쟁 영화라기보다는 '치유 영화'에 가까웠다.
시끄럽고 자극적인 장면도 있지만, 조용히 사람 마음을 파고드는 힘이 있어 좋았다.
추천 대상: 음악이 주는 여운을 좋아하는 사람, '오빠생각' & '고향의 봄' 동요에 추억이 있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잊고 있던 감정들과 오래된 기억을 내게 다시 데려왔다.
요즘처럼 혼란한 시대에, 전쟁이 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알려주는 영화였다.
그리고, 이 말은 할까? 말까! 계속 고민되는데... 순이(아역 주인공)처럼 아주 순진한 건 곤란하겠다.
옆에 있는 사람이 너무 다쳐! 하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하는 것처럼, 혼자 속으로만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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