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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근교 여행, 퍼핑빌리와 사사프라스 마을 체험 후기

랄랄라 oz 202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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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근교 투어 둘째 날.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다리를 밖으로 내밀어 본 적 있으신가요?

바로 그 펌핑 빌리 증기기관차 여행이 가능한 곳,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사사프라스 마을을 볼 수 있는 그곳을 찾아갔어요.

 

늦은 아침 출발. 멜버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미팅장소는 그레이트 오션로드때와 동일, Swanston Street.

'westpac 은행 맞은편, 타운 홀 앞 dior매장 맞은편'이라고 지난번에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워낙 길치인지라 걱정이 되더군요.

 

전체 여정 개요

 

  • 출발 시간: 9:50 am
  • 출발 장소: 100 Swanston St, Melbourne (가이드 투어)
  • 여행사: 앤 트래블 호주 현지 여행사
  • 코스: 멜버른 도심 → 단데농 퍼핑빌리 증기기관차 탑승 → 산등성이 마을 사사프라스 (동화마을) 산책 → 도심 복귀

이번 코스는 단순하지만 반나절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저에게는 ‘딱 알맞은 코스’였습니다.

 

퍼핑 빌리는 벨그레이브(Belgrave) 역에서 출발해 단데농 산맥을 지나 레이크사이드(Lakeside)와 그램브룩(Gembrook)까지 이어지는데, 우리는 전 구간 완주(약 25km)가 아니라, 일부 구간 체험 후 사사프라스로 이동했어요.

 

호주-멜버른-단데농-퍼핑-빌리-토마스-기차의-모티브가-된-증기기관차
호주-멜버른-단데농-퍼핑-빌리-토마스-기차의-모티브가-된-증기기관차

 

제 사진 기록을 보면 11시 40분에 기차에 있었고, 12시 30분에는 사사프라스 마을에 도착해 있었죠.

 

퍼핑빌리 증기기관차 체험

 

 

Belgrave 역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검은색 증기기관차였습니다.

오래된 기차라 그런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손이 닿아야 하는 듯했는데, 그 모습 자체가 퍼핑빌리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퍼핑빌리(Puffing Billy)는 1900년대 초반 개통된 협궤 증기기관차로, 원래 농산물과 목재 운송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도로 교통 발달로 한때 운행이 중단되었지만,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복원되어 지금은 멜버른 근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기차가 되었습니다.

 

호주-멜버른-단데농-퍼핑-빌리에서-만난-전통-제복을-입고-있는-차장님
퍼핑 빌리에서 만난 기관사 복장을 한 직원. 친절하고 유쾌하셨던 분.

 

이 기차는 창문 없는, 탁 트인 객차예요.

승객들이 다리를 객차 밖으로 내밀고 바람을 느끼며 달리는 모습은, 퍼핑 빌리의 상징이자 멜버른 여행자라면 꼭 해보고 싶은 경험이죠.

저는 못했답니다. 얼굴만 살짝 내밀고 셀카만 한 장 찍어봤어요.

 

호주-멜버른-단데농-퍼핑-빌리의-창문-없는-개방형-기차안에서-얼굴을-살짝-내밀고-바람을-맞는-여인
퍼핑 빌리, 창문 없는 개방형 기차 객실

 

기차가 커브를 돌 때면 객차가 휘어지는 모양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끼익 거리는 금속음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순간은,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

 

전 구간을 완주하면 약 2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대부분의 여행사투어는 중간 구간인 사사프라스나 레이크사이드에서 내려 주변 마을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 듯합니다.

'기차 여행과 근교 마을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기차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역 한쪽에서는 거리 악사처럼 보이는 분이 스트리트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그 또한 즐거웠어요.

 

호주-멜버른-단데농-퍼핑 빌리 역에서 줄무늬 조끼와 빨간 모자를 쓴 공연자가 거리 오르간을 연주하며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스트리트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는 할아버지, 오르간 손잡이를 돌리면 경쾌한 음악이 나온다.

 

사사프라스 동화마을 산책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투어버스로 갈아타고 도착한 사사프라스 마을.

단데농 숲 위쪽에 자리한 아담한 이 마을은 동화 속 영국 시골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어요. 

[피터 래빗 이야기] 속 전원풍경, [비밀의 화원]의 아기자기한 집들을 돌아보는 느낌?

거리에 늘어선 동화책 삽화 같은 가게들과 그 사이사이 작은 카페와 티룸은, 그 작품 속 어딘가를 떠다니고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선물해 주었죠.

 

Tea Leaves 티샵 체험

벽면 가득 진열된 수백 종의 티포트와 블렌드 티.

가게 문을 열자마자 향긋한 차 내음이 몰려왔어요~

 

호주-멜버른-단데농-사사프라스-티샵-티리브즈-외관-가게-앞을-걸어가는-사람들
사사프라스-티샵-티리브즈-외관
호주-멜버른-단데농-사사프라스-티샵-티리브즈-앞에-있는-석고상-노부부호주-멜버른-단데농-사사프라스-티샵-티리브즈-외부창문으로-바라보는-진열대-아기자기-예쁜-찻잔들
사사프라스-티샵-티리브즈-앞에-있는-석고상-노부부(좌) & 밖에서-본-진열대-아기자기-예쁜-찻잔들(우)

 

선물용으로 소포장을 몇 개 집어 들었다가, 짐 된다며 그냥 내려놓았던 기억이 가물가물... ㅎㅎ

 

Miss Marple’s Tearoom

Miss Marple’s Tearoom.
주소 382 Mount Dandenong Tourist Rd, Sassafras VIC3787 오스트레일리아
영업시간 월~금 (11:00~16:00)
주차 무료 노상 주차
기타 정보 테이크 아웃 가능, 배달서비스 불가

 

사사프라스 마을을 대표하는 카페 중 하나, Miss Marple’s Tearoom.

영국풍 인테리어와 아가사 크리스티의 Miss Marple에서 영감을 받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곳은, 특히 데본셔 스콘과 진한 홍차로 유명하답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운영되며, 사전 예약은 받지 않아 현장에서 대기해야 해요;; 

 

호주-멜버른-단데농-사사프라스-미스-마플스-티룸-외관 영국식 전통 목조 건물에 화분과 꽃이 장식되어 있으며, 파란색 간판이 건물 중앙에 걸려 있다."
사사프라스 마을에 위치한 미스 마플 티룸(Miss Marple’s Tea Room) 외관.

 

추천 메뉴

  • 따뜻한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곁들인 Devonshire Tea,
  • 고기와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간 전통 영국식 Cottage Beef Pie,
  • 치즈 소스가 듬뿍 올라간 Welsh Rarebit Fingers,
  • 부드러운 케이크와 달콤한 토피 소스가 조화로운 Sticky Toffee Pudding,
  • 그리고 다양한 디저트와 잘 어울리는 Yorkshire Gold Tea.

 

 

리뷰에 따르면 스콘과 라즈베리잼, 휘핑크림의 조합이 훌륭하며, 파이와 치즈 토스트의 풍미도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어요.

 

미리 예약도 안 되는 곳이라 짧은 시간, 근교 여행자들에겐 느긋한 식사가 쉽지 않았죠.

딱 점심 시간대에 걸린 터라 이번 여정에서는 티타임은 불가했어요.

다음이 있을까요? 여유 있는 시간대에 방문해 영국풍 티룸의 매력을 흠뻑 즐기고 싶은데요...

 

여행 느낌과 경험

뭔가 많은 것을 한 건 아니지만 순간순간 깊게 스며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기차 안에서 맞은 숲의 바람, 사사프라스 골목에서 맡은 찻잎 향이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여유롭게 출발해서, 느긋하게 마을을 산책하며, 반나절 만에 도시로 돌아오는 리듬.

이번 멜버른 근교 여행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정리요약 및 유용한 팁

대부분 여행사의 추천 루트이기도 합니다.

 

  • 도심 출발 Swanston Street 미팅 → Belgrave 이동
  • 퍼핑빌리 탑승 → 개방형 객차·다리내밀기 체험, 안전수칙 준수
  • 사사프라스 도착 → 마을 산책, Tea Leaves 쇼핑, Miss Marple’s 티룸
  • 복귀 일정에 맞춰 도심 이동

 

현장 팁

  • 퍼핑 빌리는 사전 예매가 안전하며, 왕복 시간표가 정해져 있어 일정 관리가 수월합니다.
  • 사사프라스는 Belgrave에서 차량 이동이 일반적입니다. 투어가 아니라면 버스 노선과 시간을 미리 확인하세요:
    🔗 PTV Journey Planner.
  • Tea Leaves는 종류가 매우 많아 시향 → 시음 노트 확인 → 소포장 순으로 고르면 실패가 적습니다.
  • Miss Marple’s는 대기를 감안해 동선에 ‘여유 30분’을 넣어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작성자 노트: 이 글은 2025년 기준 운행 및 매장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방문 전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반나절 근교 여행을 마치고 도심으로 돌아온 뒤, 이날 오후에는 멜버른의 또 다른 얼굴인 호시어 레인(Hosier Lane)을 찾았습니다. 숲의 바람에서 거리 예술의 색채로 이어지는, 하루의 대비가 신선했어요~

 

▼ 호시어 레인 방문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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