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호주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 1일 투어
호주의 멜버른에서 하루 날을 정해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를 따라가는 투어를 다녀왔어요.
멜버른을 벗어나 이렇게 대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니,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채롭고 기억에 남는 하루였습니다.
🚐 투어 시작, 도심에서 출발
📍출발 시간: 7:50 am
📍출발 장소: 100 Swanston St, Melbourne (가이드 투어)
아침 일찍 7시 50분. 미리 지정된 장소인 Swanston Street에서 투어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버스는 가이드의 인사와 함께 천천히 해안도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이용한 여행사는 앤 트래블 호주 현지 여행사였습니다.
🌊 10:10 도착, 그레이트 오션 로드 도착
2시간 정도를 달려 드디어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점에 도착!
아치형 간판 아래서 첫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우리도 찰칵!
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과 절벽,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도로.
운전하지 않고 이 풍경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이드 투어의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 11:20 케넷 리버 마을, 코알라와 앵무새 만남
이 작은 마을은 코알라 서식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코알라 워크라 불리는 산책로를 걸으며 야생 코알라를 찾았는데, 놀랍게도 제가 가장 먼저 발견!
나무 꼭대기에서 우리를 말똥 보고 있는 회색 코알라가 보이시나요?
일본인 여행객 세 분이 너무 좋아하며 연신 감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길가엔 알록달록한 야생 앵무새들도 있었고, 모이를 손에 올려주면 어깨나 머리 위로 날아오기도 했어요.
🍜 12:10 아폴로 베이(Apollo Bay) 점심 식사
[아폴로 누들 바]라는 아시아 음식점에서 해물 볶음면을 주문했어요.
후기를 보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제 입맛엔 잘 맞았습니다. 맛은 괜찮았지만 분위기는 별로였어요.
딱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점 같은 느낌적인 느낌? 가격은 저렴하진 않았습니다.
※ 아쉽게도 코로나 이후 현재는 폐업한 상태.
🏖️ Apollo Bay 워터프런트
멜버른에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따라가는 여정 중, Apollo Bay는 잠시 쉬어가기 참 좋은 해안 마을이에요.
그 중심에는 바로 이 워터프런트(해변 산책로)가 있답니다.
넓고 깨끗한 모래사장과 잔잔하게 펼쳐진 바다, 그 뒤로는 소박한 상점들과 맛집들이 자리해 있어요.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커피 향이 솔솔 나는 카페, 기념품 가게, 그리고 피쉬 앤 칩스를 파는 현지 맛집들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산책 중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해변에 앉아 잠시 멍하니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운이 좋다면 현지인들이 피크닉 러그를 펴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고요, 가끔은 귀여운 갈매기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니까요.
여유롭게 머물다 가기 딱 좋은 곳, Apollo Bay 워터프런트.
그레이트 오션 로드 여정 중 한 템포 쉬어가고 싶을 때 꼭 들러보세요.
우리는 하루 일정이라 아주 여유롭게 다니지는 못했어요;;
🛍️ 워터프런트 주변 상점거리
점심 식사 후, 1시간 정도 자유 시간이 주어졌고, 작은 기념품 가게들과 옷가게를 구경했어요.
Apollo Bay의 워터프런트는 해변과 바로 맞닿아 있는 상점 거리로, 카페와 기념품 가게, 피시 앤 칩스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요.
추워하던 조카에게 트레이닝 재킷 하나를 사서 바로 입히고, 키링 인형도 하나 샀습니다.
여행이 계속될 예정이라 짐이 될만한 건 되도록 구입하지 않았어요.
⛰️ 2:20 드디어, 12 사도(12 Apostles)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바로 이곳!
석회암이 오랜 시간 동안 침식되어 형성된 이 바위 기둥들은 한때 12개였지만 지금은 무너져 현재는 7~8개 정도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구름과 햇살이 만들어낸 드라마틱한 빛의 연출 속에서 절벽과 바위들은 더욱 웅장해 보였습니다.
🏝️ 3:40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
이곳은 1878년 난파선 'Loch Ard'호의 생존자 두 명이 표류한 장소로 유명한 곳이에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자연이 만든 석회암 협곡과 작은 해변이 나타나고 동굴처럼 움푹 패인 바위 사이로 바닷물이 밀려옵니다.
숨겨진 장소에 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모래사장에 처음 보는 까만 벌레들이 엄청 많았어요!
맨발로 다니는 여행객도 있었는데, 그들은 못 본 건지... 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벌레는 좀 충격이었지만,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바위의 조화는 정말 어메이징 했어요.
🌿 해변 끝, 자연이 만든 석회암 동굴
로크 아드 고지의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사진 속 배경처럼 독특한 지형을 가진 석회암 동굴을 마주할 수 있어요.
마치 종유석처럼 아래로 뚝뚝 늘어진 암석 구조는 오랜 시간 동안 바닷물, 파도, 그리고 빗물에 의해 조금씩 깎여 만들어진 결과물이에요.
동굴 안쪽은 생각보다 깊숙하고 그늘져서 살짝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고, 그 앞엔 고운 모래와 초록의 풀들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한’ 감각을 느끼게 합니다.
실제로 이곳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남기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조각품 이랄까. 비록 아무 안내판도 없는 작은 동굴이지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광지의 화려함보다는 자연이 만든 결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포인트입니다.
🌉 4:20 런던 브릿지(London Bridge)
원래는 바다 위에 아치형 다리처럼 두 개의 연결된 바위였지만, 1990년 1월 자연적으로 무너져 현재는 절반만 남아있어요.
당시 붕괴 당시 두 명의 관광객이 고립되기도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죠.
지금은 육지와 분리된 그 절반짜리 바위 위로 갈 수는 없지만, 그 모습 자체로 충분히 장관입니다.
바다 끝자락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걷고, 파도 소리를 오래도록 담았습니다.
짧지만 밀도 높았던 하루. 차창 밖으로 스쳐가는 풍경부터 해풍, 벌레(!), 그리고 사람들과의 작은 에피소드까지.그레이트 오션 로드 투어는 '자연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여정이었어요.
멜버른에 계신다면, 꼭 이 여정을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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