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 | 프리미어-프로를 배우면서 깨달은 한 가지!
10월, 영상편집 미디어 과정을 등록했다.
아날로그 감성은 핑계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항상 큰 숙제만 같은 일인인지라
미루기만 하다가 이러다 정말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1인 되겠다'라는 불안한 맘에
미리 준비해 둔 [내일 배움 카드]로 입문과정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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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의 영상-프리미어 수업 후기
첫 수업부터 '아! 잘못된 선택이었구나' 느낌이 팍 왔다.
12회, 하루 3시간 수업으로 완성하기에는 책부터 너무 두꺼웠고,
나처럼 포토샵도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말 그대로 생초보인 사람에게 이건 무리다 싶었으나
첫 시간이니 '미리 판단하고 포기하지 말자' 다짐하며 첫 수업을 마쳤다.
다소 걱정스러운 맘을 상담데스크에 있는 분들과 나누어 보았고
나만 그런 게 아닐 거란 응원을 받으며 재도전해보기로 했다.
한 번으로 아니 되면 다음에 재등록하겠어. 맘먹으면서...
그런데...
선생님이 그런 나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본인이 아는 것을 우리가 모른다고...
정확히는 내가 모른다고 다그치는 분위기.
나도 겁먹을 나이의 어린 학생이 아니기에 기죽지 않고
발끈 한마디 해버렸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라고.
선생님은 당황하셨다. 그런 선생님을 보니 또 급 미안해지기도 했다.
사실 오랜 습관이 된 말투나 행동은 본인의 스타일이 돼버려서
당사자는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영상 쪽 일을 하셨다니 좀 남다른 스타일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다독다독, 착한 학생이 되려고 애써 보았으나...
힘들었고 큰 성과 없이 12번의 수업은 종료되었다.
속상한 맘에, 나는 가만히 되짚어 생각해 보았다.
수업 분위기는 이러했다.
책을 보며 하나씩 기본부터 설명을 해 주셔야
나중에 혼자서도 차분히 복습할 수 있을 텐데
당신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별거 아닌 듯 두서없이 꺼내서
가르쳐 주셨다. 프리미어라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나는
그냥 수업이 어수선하기만 했다.
첨엔 나만 헤매고 있나 하였는데, 뭔가 불만스러워 보이던 한 분은
딱 두 번 수업 후에 더 이상 나오지 않으셨고,
잘 따라가는 듯 보였던 한 남자분도
너무 어렵다며 깊은 한숨을 토하셔서 뜻밖의 안도감을
내게 선물해 주셨다. '나만 홀로... 는 아니구나.'라는 안도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점점 어두운 표정이 되었고,
학생들은 돌아가며 수업을 빠져 썰렁한 교실이 되어갔다.
원래도 5명 인원이 전부였는데 말이다.
직장인 반이라 본업을 마치고 하는 수업이니
사실 그것만으로도 무게감이 있을 터였다.
이런 진행이었으면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초보과정이니 교재대로 차근히 진도를 나가 주셨다면 좋았을 터인데...
시간 안에 진도를 충분히 맞출 수가 없다면
우선순위를 정해서 반학생 실력에 맞게 짚어주고
선생님만의 방식을 팁과 함께 연결해서 설명해 준다면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
배우는 입장에서는 선택도 할 수 있고 말이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정리해 주시는 거라면 중요 페이지를 정확히 짚어주시고,
인지시켜 주셨어야 했다. 물론 정성껏 준비한 유인물이 있었다면 금상첨화.
학생수가 많지 않았으니 이런 수업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나는 한동안 영상편집은 접어두게 될 거 같다. LOL
부족함을 채울 준비가 안 된 학생도 문제가 있다.
모든 건 선생님만의 탓이었을까?
나는 사실 처음부터 예습˙복습을 잘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초집중해서 배워보는 방법을 택했던 것인데...
그 초집중에 실패했다. 그게 선생님 탓이라는 생각을 했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 90%는 선생님 탓~~ 이야.
그렇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울 맘이 없었던 학생의 태도, 그리고
나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10%면 되는 것일까?
학생을 바꾸는 선생님, 갓생님!
이제부터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이고, 고백이다.
나의 본업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수업을 하면서 날마다 모른다는 학생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어쩜 이렇게 여러 번 배운 것을, 저리도 모를 수가 있을까? 하며
매일매일 (거친 표현이지만) 속 터져했던 선생이었던 내가
이렇게 지금 90%가 선생님의 잘못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을 배우던 그 순간에 난 학생이었으므로...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나면 서툴던 과거 자신의 모습은 잊게 된다.
아주 오랜만에 학생의 입장으로 낯선 공부를 시작한 나는
이제야 과거 내 학생들의 힘듦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들은 본인의 선택으로 그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닐 수도 있으니,
나처럼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이 과목을 씹어 먹어버리겠다'는
생각조차도 없을 터였다. 한참 놀고 싶은, 철없는 나이가 아닌가!
10대는... 누구에게나...
90%는 내 잘못이요 할 수 있는 선생님이어야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마인드로 현장에 계신 선생님이라면 그야말로 갓생님 되시겠다.
(요즘 "선생님은 진정 극한 직업이다" 생각하시면 공감 꾹!~~)
함께 사는 세상에 꼭 필요한 한 가지는, 공감이다.
나는 여기서 비단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인성교육에서 중요하게 배워온 역지사지, 공감능력
이런 귀한 것들을 너무 잊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진정 반성해 보게 되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 한마음이 되어 보는 것!
앞으로 우리, 인류가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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