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음식이 스트레스 해소에 정말 도움이 될까?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죠. 오래된 감기처럼 아주 위험한...
어쩔 수 없이 평생 절친처럼 데리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슬기롭게 잘 다루어야 한답니다. ㅎㅎ
음... 저는... 그것이 안개처럼 뿌옇게 피어오르기 시작하면 일단 매운 음식을 먹습니다.
마라탕, 청양고추 확 넣고 끓인 신라면, 삼양 불닭 볶음면, 엽기떡볶이, 불닭, 불곱창... 등등
그날그날 기호에 따라 메뉴를 정해서...
혼자 잔뜩 시켜 배 터지고 입 터지게 엉엉 울면서 그걸 다 먹어치웁니다.
그렇게 울면서 먹다 보면 매워서 또 배불러서 헉헉 대느라고 스트레스를 조금씩 잊어버리게 되는 듯해요.
말하고 보니 좀 미련해 보이네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이유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매운 음식이 뇌에서 생리적(신체적) 반응을 실제로 일으켜 스트레스가 풀리게 한다고 합니다.
사실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라고 하는데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은 미각 수용체를 통해 느껴지는 맛인 반면 매운맛은 통증 감각 신경에 의해 전달되는, 맛이 아니라 고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고통이 쾌감으로 변하게 되는 걸까요?
그 주요 이유들은 이렇습니다.
매운맛의 주 성분인 캡사이신은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로 뇌가 이를 감지하면 엔도르핀(행복 호르몬)과 도파민(보상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 들은 통증을 진정시키며 기분을 좋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매운맛은 몸에 위협으로 인식되어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한다고 합니다. 아드레날린은 신체를 각성 상태 즉, 몸과 마음이 확 깨어있는 상태로 만들어 일시적으로 활력을 주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도와줍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몸이 열을 발산하는데 이는 마치 운동 후 스트레스를 몸 밖으로 배출한 것과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강한 매운맛에 집중하게 되면서 스트레스 원인에서 잠시 벗어나게 되는 정신적인 해소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하죠.
정리하며
이런 이유로 사실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매운 음식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는 일종의 뇌의 보상 시스템 덕분입니다. 매운맛은 고통에 가까운 자극이지만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인 우리의 뇌가 엔도르핀과 도파민을 분비해 보상을 해 주는 것이지요. 정말 우리의 몸은 하나씩 알게 될 때마다 너무나 놀라운 것 같아요.
그야말로 인체의 신비랄까요? ㅋㅋㅋ
보너스 영어상식
이런 맛의 감각들을 영어로는 요렇게...
- 단맛: sweetness
- 신맛: sourness
- 짠맛: saltiness
- 쓴맛: bitterness
- 감칠맛: umami 고소한 맛으로 육류나 치즈, 토마토등에서 느껴지는 맛
- 매운 것은 맛이 아니지만 영어로는 spicy flavor, spiciness, heat 정도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과하게 매운 음식은 위장에 해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당히 즐기도록 해야겠지요?
그럼 오늘도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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