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걸즈(Dreamgirls) 리뷰, 45년이 지나도 여전히 빛나는 음악의 힘
지난 금요일, 그냥 음악 듣는 마음으로 쿠플레이를 켰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영화 '드림걸즈'

오래된 영화지만 뮤지컬 영화 중 여전히 베스트로 꼽히는 영화이고, 출연진들이 화려해서 보고 싶어졌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깜짝 놀랐다. 너무 재미있잖아~
'에디 머피가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구나.'
영화 초반에 비욘세는 거의 민낯처럼 순한 얼굴로 나오는데, "비욘세 맞아?" 싶을 정도로 풋풋하다.
영화 정보
| 드림걸즈 (Dreamgirls) | |
| 장르 | 뮤지컬/ 드라마 |
| 감독 | Bill Condon |
| 출연 | Beyoncé Knowles, Jennifer Hudson, Anika Noni Rose, Eddie Murphy, Jamie Foxx 등 |
| 개봉일 | 2006년 (한국개봉 2007년) |
| 상연시간 | 129분 |
| 관람등급 | 12세 관람가 |
1960년대 미국 디트로이트.
음악 시장 한복판에서 세 명의 여성 보컬 그룹 ‘드림즈’가 스타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강렬한 보컬 에피, 부드럽고 안정적인 디나, 그리고 스타를 꿈꾸는 매니저 커티스 사이에서 균열이 생기고, 그들의 성공 뒤에 감춰진 복잡한 감정과 야망이 서서히 드러난다.
음악, 쇼 비즈니스, 관계, 그리고 자존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감상 포인트
한줄평
화려함 뒤에 가려진 꿈과 상처, 목소리 하나로 세상을 밀어낸 여성들의 서사.
▶ “We're Your Dreamgirls” 공연 장면
1) ‘비욘세 맞아?’ 싶은 초반 vs 완성된 보컬로 변하는 후반
비욘세는 초반엔 일부러 힘을 뺀 순한 목소리로 노래해서 “정말 비욘세가 맞나?” 싶은 묘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목소리가 점점 단단해지고 완전히 프로페셔널한 보컬리스트로 올라서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다. 노래의 감정선을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한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흐름을 직접 목격하는 재미가 있다.
2) 제니퍼 허드슨의 폭발적인 존재감
에피를 연기한 배우는 제니퍼 허드슨이다. 처음 보면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은 잘 생각 안 나서 순간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노래가 시작되면 바로 알게 된다. 그 폭발적인 성량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화면을 뚫고 나온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 주연상이 아닌 것이 이상할 정도다. 작품에서 ‘싱글맘’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감정선이 너무 진심이라서, 에피가 다시 무대에 서는 순간은 그냥 울컥하게 된다.
3) 에디 머피의 재발견
에디 머피는 내가 평소 알던 ‘개그 캐릭터’가 아니다. 여기서는 거의 뮤지션처럼, 소울과 R&B를 완전히 자기 색으로 소화한다. 그가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는 진짜 전율이 느껴진다.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조연상을 받은 이유가 명확하게 보인다. 그의 퍼포먼스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충분하다.
4) 성공의 빛과 그림자, 화려함 뒤의 냉정함
이 영화는 단순히 ‘스타가 되는 과정’만 그리지 않는다. 누군가는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잃고, 또 누군가는 경쟁 속에서 자신이 누구였는지 잊어간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얼마나 잔인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적인 관계가 어떻게 흔들리는지 담담하게 보여주는 점이 깊게 와닿았다. 2006년 영화인데도 지금의 연예 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5) 캐릭터의 입체감, 모두가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영화
에피의 분노와 자존심, 디나의 갈등과 성장, 로렐의 흔들림과 현실적인 사랑, 제임스 얼리의 무대 뒤 외로움까지. 누구 하나 가볍게 소비되는 캐릭터가 없어서, 각자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음악이 끝난 뒤에도 인물들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 드림걸즈 도입 클립, 드리메츠 소개
드림걸즈는 시간이 지나도 촌스러지지 않는 ‘잘 만든 뮤지컬 영화’다. 노래가 좋고, 캐릭터가 좋고, 스토리가 확실해서 오래된 작품임에도 지금 처음 본 사람도 충분히 빠져든다. 내겐 “음악이 이렇게 힘이 있었지” 하고 다시 깨닫게 해 준 영화였다.
총점 및 별점
개인 별점 : ★★★★☆
추천 대상 : 뮤지컬 영화 좋아하는 사람, 노래 중심 영화 좋아하는 사람, 감정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 1960~70년대 음악 분위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영화는 정말 ‘노래가 이야기’다.
제니퍼 허드슨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고, 비욘세의 점층적으로 완성되는 보컬 톤도 너무 좋았다. 배우들이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힘이 강해서, 스토리보다 음악이 더 오래 남는 영화이기도 허다.
이 영화는 꿈을 이루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그리고 그 안에서 무엇을 잃고, 얻는 것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보여주려 한다.
사실 스토리가 다소 단순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좀 처진다는 생각도 들지만 노래 한곡 한곡이 주는 힘이 강해서 나는 끝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음악이 마음을 흔드는 영화를 찾는다면, 드림걸즈는 여전히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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