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집게핀이 무기가 될 수 있다.
집게 핀은 머리 모양을 고정시키거나, 모양을 예쁘게 장식하기 위해 머리에 꽂는 핀이다.
머리 전체를 쓸어 올릴 수 있을 만큼 큰 아이도 있고,
사이드 머리카락 정리 또는 장식을 위해 모퉁이 어딘가에 꽂는
작은 아이들까지, 다양한 사이즈가 있다.
이번 여름부터 잘 사용하던 집게 핀이 어눌해졌길래 하나 주문할까 하여
스마트 스토어를 뒤적이다 뜻하지 않게 흉기가 된 집게핀이라는
인터넷 뉴스가 눈에 들어왔다. '응? 집게핀으로 누굴 찔렀나?'
요즘은 하도 이상한 사건사고도 넘쳐나니 말이다.
마침 사려고 했던 물건이고 단순 호기심도 발동하여 나도 모르게
손가락을 움직여 클릭해 보았다.
교통사고로 헤어 핀이 살인 무기가 되다.
한 중국 여성이 남자친구와 전동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졌단다.
이 여성은 집게 핀을 꽂은 채 뒤로 넘어져 뒤통수를 땅에 부딪치며 두개골이
골절되었는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두 차례의 수술 후에도
현재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최근 기사였다.
또 다른 기사도 있었다.
지난 1월 영국 버밍엄주에 사는 지나라는 여성도 교통사고로 차가 뒤집히며
머리에 꽂은 집게 핀이 두개골에 박혀 급히 병원으로 실려갔다.
집게 핀은 제거되었지만 그 후 6주간 움직이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운전 중에는 차라리 탄력 있는 머리끈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단다.
운전 중에 집게 핀을 머리 중앙에 착용하고 있었다고?
의자헤드에 핀이 닿아 자세가 불편했을 텐데...
고무줄도 불편해서 빼 버릴 때가 많은데 말이다.
나만 그런가?
이 기사가 맘에 안 들었는지 글감이 그리 없냐며 빈정대는 댓글도 있었다.
이 사람은 분명 남자일 것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의외로 여자 액세서리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말이다.
예전에 큰 링 귀걸이도 비 오는 날이면 우산꼭지에 걸려 귀가 찢어지는
사건이 더러 있지 않았나.
사실 난 월래 집게 핀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 내가 10대 때도 그 핀이 크게 유행했었는데 그때도 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머리에 거추장스럽게 무언가를 달고 다니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 아이템이 언제부터인가 복고풍 유행을 타고 서서히 다시 돌아왔다.
이번 여름에 펌을 하고 헤어 샾 오픈 기념으로 하나 골라 가라 하셔서,
사은품으로 거저 하나를 얻었는데 공짜로 생기니 또 무심코 자주 쓰게 되었다.
무언가 집중모드로 일해야 할 때 무심하게 머리카락을 푹 잡고
틀어 올리면 작업하기에 딱 좋았다.
반만 집어 올려도 이리저리 머리가 흘러내리지 않아 편하고 말이다.
헤어 집게핀의 다른 쓰임 3가지
헤어 집게핀 의외로 다른 쓸모가 있다.
힘없이 길게 위로 자라는 식물 가지들을 집게 핀을 써서 지지대에 고정하면
나무가 축축 늘어져 걸리적거리지도 않고 위로 똑바로 자라도록 도와준다.
또, 밀가루 자루나 과자 봉지 등의 남은 내용물을 임시 밀봉해 둘 때도 편하다.
사이즈에 맞춰 뭐든 밀봉할 수 있으니까.
작은 장식용 집게핀은 책갈피로도 쓸 수 있다.
쓰고 나니 누구나 아는 사실을 길게 풀어쓴 듯해 좀 무안해진다.
사고를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이 기사를 읽고 나니
'이제 곧 겨울인데 이 커다란 집게 핀이 필요할까?
싶기도 해서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내년에 사야지 하다가...
위험하다는 데 그 물건을 머리에 구태여 붙이고 다닐 필요가...
다른 용도로 쓰겠다고 돈 들여 헤어 핀을 살 필요도 없고 말이다.
'그냥 있는 걸로 재활용하고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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