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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리뷰, 류승룡, 염정아의 감동 영화! 가족, 뮤지컬, 로드무비

oz 도로시 2025. 3. 26.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영화가 아닌가 한다.

 

 

죽음을 2개월 앞둔, 아니 삶을 2개월 남겨둔 한 여자의 '첫사랑 찾기'

이 여정을 통해,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고픈 메세지가 무엇인지... 

가족의 소중함, 추억의 힘, 그리고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순간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영화소개, 줄거리, 한 여자의 특별한 마지막 소원

인생은 아름다워
장르 뮤지컬, 드라마, 코미디
감독 최국희
등급 12세 관람가
주연 류승룡(남편 강진봉), 염정아(아내 오세연),
박세완(학창시절 오세연), 옹성우(학창시절 첫사랑 선배 박정우)
개봉일 2022년 9월 28일
상연시간 122분

 

평범한 가정부부 오세연(염정화).

늘 가족을 위해 살아온 그녀는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

비소 세포암(폐암일종)에 걸려 2개월 시한부를 받은 그녀, 남편 진봉(류승룡)과 두 아이를 둔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소원은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

 

이 소원을 듣자마자, 남편 진봉은 어이없어한다.

"아니, 뭐 첫사랑? ~"

"당신이 내 첫사랑인 줄 알았어?"

결국,그는 이혼을 요구하며 "난 억울하다, 이혼하면 전재산 반은 내 거지? 다 쓰고 죽겠다."는 아내의 어이없는 반항과 협박에 못 이기는 척, 함께 전국을 돌며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

 

여정 속에서 두 사람은 함께했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잊고 지냈던 서로에 대한 마음을 다시금 깨달으며 그들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세연의 첫사랑을 찾게 되지만...

첫사랑은 그녀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렸고, 그녀가 오랜 시간 가슴에 품었던 첫사랑의 첫사랑은 '그녀의 절친, 단짝친구였다'는 사실을 알아버리게 된다.

아내, 오세연은 실망하고, 지켜보던 그녀의 남편 진봉 씨는 애들처럼 신나 한다.

 

고통의 순간, 길바닥에 주저앉는 아내를 업고 돌아오면서 남편은 "괜찮냐? 안 무섭냐? 진짜 방법이 없냐? 그거 왜 안 궁금하냐고? 사실은 내가 안 괜찮다. 진짜 방법이 없을까 봐 안 물어봤다. 미안해 여기까지 오게 해서..."라고 목멘 고백을 한다.

순간, 생각하게 된다.

"정말 그녀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존재가 과거의 첫사랑이었을까?"

 

이 영화의 찐 매력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사실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말해볼까?

 

1. 그 남편이란 사람, 아내 검진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온날 기다리던 아내, 세연이 또 버스를 잘못 타고 헤매느라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자, 혼자 의사를 만나러 들어간다. 

그리고 아내가 폐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국밥집에서 아구아구 밥을 입속으로 떠 넣으며, 아무것도 모른 채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아내에게 진봉 씨는 버럭 화를 낸다.

"너 폐암이란다. 맨날 밀가루나 쳐먹고 가보라는 병원은 가지도 않고..."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화를 내? 이 상황에?' 그리고는 자기는 회사 들어간다며 혼자 나가 버린다. 이런 C~

안다 안다 왜 화가 나는지... 그래도 저건 좀 너무해.

 

2. 아무리 긍정적이고 헌신적인 아내요, 엄마라지만 어떻게 저래?

덜 말랐다고 투정대는 남편 와이셔츠 드라이어로 말려주니, 화장실 휴지타령하며 미리 챙겨두란다, 딸 스타킹에 체육복, 아들 영양제까지, 아침부터 가족을 챙기느라 바쁜 세연. 

아줌마, 너 죽는다잖아~

 

3. 그러다 드디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자신의 생일을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가족들에게 섭섭해하며 남편에게 폭발한다.

"이렇게는 못살아." 하길래 속으로 '잘한다.' 했더니... 뒷말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거야, 내 첫사랑!!"

컥~!!

죽기 전에 첫사랑 만나고 싶다는 거야 백번 이해할만한 일이지만, 저 타이밍에 남편한테 말한다는 게 쫌.

 

4. 땅끝마을에서 섬을 바라보면서 "와, 여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저 멀리 섬이 있네.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다.

끝인 줄 알았는데 저 멀리 보길도 하나 떠 있었으면 ..." 하는데, 방 잡고 전화하라며 손에 돈 쥐어 주고 떠나는 남편.

(그들은 내일 보길도로 들어갈 예정이였으므로 하룻밤을 어딘가에서 보내야 했다. ) 

이거 웃기려고 너무 한 거 아니냐? 아무리 세연이 혼잣말이라지만...

 

5. 평생 생일 선물을 한꺼번에 다 샀다며 명품가방, 모피코트 휘감고 들어와서, 반짝반짝 구두까지 신고는
"예쁘지,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리고 간다잖아. 나 이거 신으면 천국 갈지도 몰라."라고 천진스럽게 말하는데...

와~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다고? 실감이 안나는 건가, 아직?

 

6. "혼자 살지 마. 다른 사람 만나서 잘 살다가 나중에 다시 나한테 와."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멘트는 좀 오버야~~

그럼 새 여자는 뭐가 되냐?

하기야, 아내의 첫사랑이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는 것도 좀 웃기지?;;

저 넘어 다른 세상이 있다면 거기서 둘이 먼저 만나는 건가? 

내 아내와 첫사랑 정우 선배. ㅎㅎ

 

7. 그리고 이 말은 할까 말까 했지만... 어릴 적 그 첫사랑 '정우' 선배말이야.

사람이 그렇게 헷갈리는 행동을 하면 어떡하냐고?

누가 봐도 오해하게 굴어놓고...

우산 씌워줘, 아프다며 밤에 약사다 줘, 보길도 정자가 '세연정'이라면서 너처럼 깨끗하네 어쩌네...

그래놓고 사랑고백은 친구한테 한다고? 참, 너무하네;;

 

이 영화는 신파극이고, 이해 못 할 장면들도 더러 있고,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죽음을 차갑지 않게 그려줘서, 너무 슬프고 외롭지 않게 보내줘서 좋았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여줘서 좋았다.

아내 세연씨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다 채우고 갈 수 있어서, 남편 진봉 씨가 '세연이의 버킷 리스트 2'를 만들어 새로이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난 돌잔치도 못하고 잔치라고는 잘난 너랑 한 결혼이 다야."라고 한 아내의 말을 귀담아들은 남편이 아내를 위해 마지막 '오! 세연 잔치'를 준비하고 첫사랑 때문에 절교했던 옛 친구도 미국에서 찾아낸다.

그동안 좋은 인연으로 만났던 사람들을 모두 초대해서 울고 웃으며, 아들의 연주와 노래에 맞춰 "토이의"뜨거운 안녕"을 흠뻑 즐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순간이 소중하다, 현재를 더더더 충실히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하듯...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 음악과 함께하는 주크박스 감성여행

이 영화 속에는 이문세, 김건모, 토이 님들의 7080~90년대 명곡들이 가득하다.

영화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이 가요와 배우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숨어있던 나의 무엇을 끄집어 낸다.

"우리의 인생은 여전히 아름답다."는 것을 노래와 묶인 배우들이 온몸과 맘으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했던 노래, 잊고 있었던 노래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명곡은 언제 들어도 촌스럽지 않다. 아름답다.

 

아내의 불치병에 가슴앓이 하는 남편 진봉씨가 직장상사와 한잔 하면서 부르는 '이문세 님의 알 수 없는 인생'

어린 세연이와 방송반 선배 정우가 덕수궁길에서 함께 불렀던 '임병수 님의 아이스크림 사랑'

행정고시 준비하다 늦게 입대하는 미래 남편 진봉씨와 부르는 '이승철 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마지막 오세연 잔치에서 모두 울고 웃으며 부르는 '토이 님의 뜨거운 안녕'

또 세월이 가면, 다행이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아~ 맘이 따뜻하다. 녹는다.

 

OST <뜨거운 안녕>을 남기며 여러분의 아름다운 인생에 부라보~

2020년 12월에 개봉이 확정된 영화였으나 코로나 19로 무기한 연기되어 2022년에 개봉되었다.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주연배우의 녹음, 연습기간만으로도 1년을 훌쩍 넘긴 정성 쏟은 영화.

연기 갑인 류성룡과 염정아가 주연한 영화.

주옥같은 명곡들을 가득 담은 영화.

첫사랑을 찾는 여행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전하는 영화.

 

우리가 한 번은 봐야 옳지 않겠는가~ 하하.

 

오늘 하루,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

"여보, 엄마, 아빠, 딸아, 아들아, 친구야,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사랑해~"

 

이 영화의 OST곡 중 하나 <뜨거운 안녕>을 성시경과 싸이의 콜라보 라이브로 감상하면서...

노래하는 시경님, 목소리 하나로 아저씨에서 오빠가 되는 매직도 덤으로 느껴보시길... ^^

 

오늘도 안녕히... 당신의 인생도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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