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학원 선택? 학습 균형 잡기, 중심에 부모님이 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우리 독서모임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함께 합니다.
이 독서모임에는 영어(북클럽) 학원 원장님도 계시는데요.
지난달 독서모임 '찰리멍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브레이크를 갖던 중,
영어원서 읽기(독서)를 몇 년쯤 해야 효과를 보는지...
정말 일반 학원 (시험준비를 해주는 학원)을 안 다녀도 되는지...
그래도 학교 내신대비나, 궁극적인 목표인 좋은 대학 가는데 지장이 없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이 쏟아졌어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3년이면 최소한 평균적인 학습효과는 보여야 한다.
원장님은 '3년쯤' 영어원서 읽기를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하시면서, 지난번에 타 학원을 오랫동안 다니던 한 학생이 진단 테스트를 받으러 왔는데 실력이 너무 형편없어서 상담하기가 힘들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공감이 되었어요.
"학원에서 뭘 가르친 건지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찌 보면 학원 문제일 수만은 없다 싶기도 합니다.
상담 오신 어머님의 입장에서 어머님이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상담을 하다 보면, 상대 학원 쪽 문제로 돌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그 학생을 당장 내가 맡아 지도한다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참 다양한 상황들이 존재하니까요.
물론 학원선정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3년 이상을 보내면 어느 학원을 다녀도 학습효과를 보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나름 학습체계를 잡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학원이라면요.
"영어의 4가지 영역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을 고루 갖추기가 힘들고, 아이의 학습능력이나 기타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 3년의 학습기간을 투자한다면 최소한 중학교 가서 자기 학년의 수업을 못 따라가거나 힘들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만 의지하면 안 된다.
그러나, 그곳이 어떤 스타일의 학원이던 엄마가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 맘으로 쭉 학생을 보살피지는 못해요.
"내 일이니까 최선을 다해보자."라고 생각해 주시는 분들만 만나도 정말 행운이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인생 멘토가 되실 만한 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예요.
인성교육이 더 중요한 학교에서 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이것 또한 선생님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이 자기 관점에서 원하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이죠.
만약 선생님이 '인성이 먼저니까 ' 하고 훈육을 일삼는다면, 그에 대한 좋은 반응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거죠.
정말 학생을 위한 훈육인지, 화풀인지 구별이 모호하다고 한탄하시는 학부모님도 많으니까요.
학생들, 아이들은 줄었는데 교육은 훨씬 더 힘들어진 것 같은 21세기를 살고 있다고 툴툴대는 초등학교 선생님도 있고요.
제 친구 이야기입니다.
아이들도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 고집이랄까, 아집이랄까 자기주장도 점점 강해지고 있죠.
미디어의 발전으로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에 노출되는 환경이다 보니, 앞서가는 영리한 학생들도 많아졌고요.
결론은, 그래서 부모님의 역할이 아-주 대단히 중요하다는 겁니다.
사실 이건 언제나 그래왔지만 선택지가 많은 요즘은 더욱 그렇다 느껴집니다.
물론 과보호를 하거나 마마 OO을 만들라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상황을 지켜보고 살펴주는 절대적인 후원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난 그거 못해하시면...
"학원에 그 많은 돈을 쓰며 보내 놨더니..."라든가, "믿었는데..." 하시는 울트라급 후회를 하실 날이 곧 온다는 것.
실패를 줄이려면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첫 번째,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셔야 해요.
얼마큼 기다리며 이끌어 주실지.
스스로 학습형 학원이 좋을지, 스파르타식(집중) 학원이 좋을지.
밀어붙이기 특강은 정말 내 아이에게 맞는지.
(요즘 스스로 학습형 학원들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사실 모든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다고는 할 수 없거든요.)
상담 오시는 어머니들은 또 이렇게 말씀하세요.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
어머니, 매정하게 들리겠지만 요즘 아이들 80%가 그래요.
"이해력 나쁜..., 야 진짜 넌 좀 힘든데..., 이건 도전인데..." 하는 아이들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결국 안 해서 못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다는 거죠.
'공부를 안 하는 건 못하는 거'라는 걸 일단 인정하고, 다음 단계를 고민하셔야 합니다.
두 번째, 도 닦는 맘으로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남들보다 늦게 가더라도 난 정말 말씀처럼 인성이 먼저다, 아이의 행복이 먼저다."라고 생각하시면 각오하고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택해서 오래 기다려 주셔야 해요.
초심을 잃으시면 안 됩니다.
속이 타들어가셔도 중간에 뭔가를 확 바꾸시면 안 되겠죠.
이게 안되어서 대부분 제자리걸음이거든요.
어느 학원이던 상담해 보시고 선생님이나 원장님이 믿을 만하다 정하시면 효과를 볼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단, '믿을 만한 곳이야'하는 확신이 있는 상황에서요.
세 번째, 그런 확신을 가지려면 학원을 선택하실 때 꼼꼼히 상담받으시고, 중간중간에 내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점검도 필요하겠죠.
학습 시스템이 체계적인지, 학습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있는지...
선생님이 너무 자주 바뀌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선생님을 대신할 만한 다른 시스템이 있는지...
또 말씀드립니다.
"내 맘처럼 봐주세요"는 포기하셔야 합니다.
학원에 내 아이를 보내시는 모든 어머님의 한결같은 바람이지만... 어려운 일이에요.
학부모님의 자녀는 1~2명이지만, 학원에서 선생님이 관리해야 하는 학생들은 훨씬 많거든요;;
과외형태의 수업이라도 하루, 일주일, 한 달로 계산해 보면 자녀수보다 학생수가 많을 확률이 크다는 거.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 명문대 선생님을 지향하는 것도 올바른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문대 선생님이 꼭 명문대를 보내는 건 아니니까요.
본인이 서울대 나오셨다고 아이들을 서울대 보내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지켜본 바로는 사실 항상 탁월하셨던 선생님들은 "이런 걸 못한다"에 대해 이해를 못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본인의 (전달력) 문제라고도 절대 생각하지 않으시고요.
명문대 선생님이 잘 맞는 꼭 필요한 학생들이 있겠죠.
내 아이가 거기에 해당하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좋은 학습 결과를 얻기 위한 필수조건 정리해 봅니다.
학원에서의 학습결과도 이 3가지 요소가 결합될 때 극대화 될 수 있어요.
- 학생의 성향 이해하기
- 학습 스타일 파악하기
-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여담이지만 예전에 상담 오신 학부모님 한분이 "왜 배운 걸 모르죠? "
"배웠는데 왜 100점을 못 맞죠?"라고 하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학생은 중학교 2학년이고 영어문제 1개를 틀려왔었죠.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왜 이러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속으로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님도 학교 다니셨잖아요;;'
설마, 어머님, 항상 백점을 받으신건 아니셨겠죠?' ㅎㅎ
어쩌면 그 어머님은 평생 공부를 잘하신 명문대 졸업생이셨을지도 모릅니다.
공부, 성적, 혼자 하는 독학마저도 환경이나 주위사람들과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이래요."라고 말씀드리기 힘든 부분이 있어요.
부모님이 챙기지 않아도 스스로 욕심껏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들도 있고, 여러 번 실패를 겪고도 명문대를 졸업하셔서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학습에 적용시킬 수 있는 선생님도 계실 것입니다.
또한, 아이의 생을 바꿔줄 멘토를 만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부모님, 가족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려요.
쫄보지만 글을 빌려서 이렇게 소신을 밝혀봅니다.
상담할 때는 솔직한 말이 비수가 될까 맘껏 뱉어보지 못한 저의 교육 철학을요~
그럼 오늘도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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