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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다산 흑염소 조형물 앞에서 멈춰 선 마음

랄랄라 oz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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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입니다. 다들 든든한 보신 하셨나요?

복날이면 보통 떠오르는 음식이 있죠.

삼계탕, 장어, 염소탕, 보양식 한 그릇쯤은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하지만 저희 가족은 해가 갈수록 복날 음식을 따로 챙기지 않게 되었어요.

입맛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지요.

 

복날, 염소고기 맛집 앞에서 마주친 조형물

경기-남양주-다산-흑미담-흑염소-요리-전문점-앞에-있는-엄마와-아기-염소-조형물
한 식당 앞 흑염소 모자 (부자일지도 모른다. ㅎ)

 

우리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흑염소 요리 전문점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그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시선이 머무는 두 존재가 있었어요.

바로 어미 염소와 새끼 염소의 조형물입니다.

진짜 염소만큼이나 크고, 생생하게 만들어진 조형물은 그냥 장식이라기보단 뭔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어요.

 

웃는 것처럼 보이는 얼굴, 묘한 마음

어미 염소는 작은 나무 팻말을 목에 걸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고, 새끼 염소는 풀숲 사이에서 엄마를 향해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있어요. 행복하게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이지만, 오늘따라 그 모습이 조금 슬퍼 보였습니다.

복날, 흑염소 요리 전문점 앞에서 본 어미와 아기 염소의 다정한 눈빛이라니.

왠지 모르게 그 앞에서 발이 멈추더군요.

 

저는 아직, 이 집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리뷰도 괜찮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알려진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염소 고기를 잘 먹지 못합니다. 아무리 건강에 좋다 해도, 제겐 쉽지 않은 음식이에요.

그래서인지, 저 조형물이 주는 인상이 더 오래 남았나 봅니다.

 

복날 음식보다 따뜻했던 한 잔의 쌍화차

오늘 저는 보신 음식을 대신해 쌍화차를 마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는 그 맛. 구수하고 향긋한 한 모금이 몸속을 천천히 감싸 안는 느낌이 들었어요.

몸을 위한 보양식도 좋지만, 가끔은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조형물 앞에서 멈춰 선 시간이, 그리고 쌍화차 한 잔이 제겐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복날을 보내셨나요?

누군가는 삼계탕 한 그릇에, 누군가는 시원한 카페에서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에 작은 위안을 얻는 날일지도 모르겠어요.

혹시 여러분은 오늘 어떤 음식을 드셨나요?

 

이제 곧 말복이 오겠지요. 저도 말복에는 파파모시고 맛있는 삼계탕을 먹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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