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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 확 나이가 느껴지는 순간 1,2

oz 도로시 2024. 11. 7.

살다 보면 나 좀 늙었다 확 느껴질 때가 있죠?
그게 언제였더라 생각이 나시나요?
나이는 남들만 먹는 줄 알았는데..
30살 되면 드라마처럼 커리어 넘치는 당당한 삶을 그냥 다들 사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 시간들은 정말 빨리 지나가고...
영화처럼 드라마틱한 반전이 우리 일상에선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쯤에도
사실 나는 내가 시간을 조금씩 조금씩 씹어 먹고 있다는 생각을 크게 하진 못했어요.

 

그러다 정말 그런 순간이 왔죠. 나 이제 진짜 나이 먹었구나.. 하는.

 

 

내 나이가 금방 안 나올 때

 

오랜만에 만난 먼 친척분이 "그래, 올해 나이가 어떻게 되니"
하고 물으시는데, 음... 대뜸 대답이 안 나와서... 계산해 보았다는... 
 
우리나라는 2023년 6월부터 나이 기준을 만 나이로 적용·통용하게 되었지만
연나이, 만 나이를 따져 보아야 할 때가 있어요. 
법적 나이는 만 나이가 공식화되었지만, 연나이를 오래 사용해 온 탓에 
그 나이법에 익숙하신 분들이 많아서 사소한 해프닝이 오갈 때도 있거든요. 
 
요즘은 그냥 "몇 년생이요" 이렇게 말합니다. 쉽고 간단하니까요.
그런데 우리 친척분처럼 "그러면 몇 살이지? 하고 또 물으시면?" 
생각해 봐야죠. ㅎㅎ
 

거기다 보험나이는 또 다르다니 보험 들기 전엔 그것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나이 숫자가 커지면 1년 단위로 보험액도 크게 달라진다 하니까요.
보험 관련 포스팅을 할 기회가 생기면 같이 정리해 볼게요.
 
그래서 요즘 웬만한 검색 엔진엔 나이 계산기가 다 있더군요. 
나만 헤매는 게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에효~~


연나이

연나이는 예전 한국식 나이이며 태어난 해를 1살로 시작해, 매년 1월 1일에 한 살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태어나자 마자 그 해에 한살을 먹기 때문에 실제 나이보다 많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우리나라만 이런 나이법을 따라왔었다고 하죠.
우리가 엄마 뱃속에 있던 10달을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만나이

만나이는 국제적 나이이며 실제 생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합니다.
0살로 시작해서 매년 생일이 지날 때마다 한 살씩 늘어납니다.


 

군인이 더 이상 아저씨로 안 보일 때

벌써, 몇 년 전쯤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창밖을 보며 삼성역으로 가고 있는데 
군복을 입은 군인 2명이 교대역에서 탔어요.
'군복을 입고 있기에는 좀 덥겠다. 더구나 군화까지'... 싶어서
나도 모르게 시선이 자꾸 갔습니다.
 
그러다 정말이지 문득 그들이 너무 앳돼 보인다는 생각이 들겠지요.
군인은 항상 아저씨인데.... 군인 다음엔 아저씨라는 호칭이 제격인데...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부를 수가 없을 것 같더란 말이죠. ㅎㅎ
사실 그들보다 더 어른이 되었을 때도 난 항상 군인은
아저씨인 것만 같았거든요. 믿음직하고 든든한 국군아저씨!
 
이렇게 쓰고 보니 예전 초등학교 2학년 때 우리 반 담임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단체로 위문편지를 쓰게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국군장병 아저씨께!
매일 낮과 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같이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군인아저씨들 덕분에 아주 잘 먹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국군-기념행사-참여중인-어린이들
국군 기념행사 참여중인 어린이들

 
나의 위문편지는 이렇게 시작해서 건강하시라는 
통상적인 내용으로 끝났는데 2학년때의 오랜 일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분이 내게 학교로 답장을 보내 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린 마음에 우리 반에서 유일하게 답장을 받은 학생이라는 것이 
너무나 뿌듯해서 한 일주일쯤 으쓱했던...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글씨도 반듯반듯 아주 예쁘고, 기억은 잘 안 나지만 OO대학교 2학년이라고 하셔서
나도 2학년인데 하면서 좋아라 했던 기억도 남아 있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꺼내보는 정말 옛 추억이군요.

그 기억이 나를 계속 국군 아저씨와 연결하는 걸까요? ㅎㅎ
 
국군 장병님들, 
나의 호칭 아저씨는 소설 [키다리 아저씨] 속 아저씨니 너무 노여워 마세요.
 

정리하며

오늘은 '내가 나이 먹었구나' 가장 크게 느껴졌던 그 순간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10년 후에 이기록을 보면 그땐 아직 어렸구나 할지도 모르겠군요.
 
잊지 않기!로 합니다.
오늘이 남은 내 생의 가장 어린 날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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