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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18번이지”의 뜻은? 노래방 애창곡 표현의 유래

랄랄라 oz 2025.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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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18번이지!” 그 말, 무슨 뜻일까?
술자리에서, 회식에서, 혹은 노래방에서 누군가 마이크를 잡으며 말합니다. “이건 내 18번이지.” 요즘 20~30대에게는 다소 낯선 이 표현은, 윗세대에게는 익숙한 유머이자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18번’은 대체 무슨 뜻일까요?
단순히 숫자를 의미하는 걸까요, 아니면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요?
 

일본 가부키에서 시작된 ‘18번’의 유래

마이크-잡고-노래하는-여자와-손벽치는-여자-그리고 탬버린을-흔드는-여자

 

 
며칠 전 모처럼 노래방을 갔는데, 누군가 “야, 18번 한 번 땡겨봐” 하더군요.
간만에 듣는 그 표현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하지만 정작 저는, 이제 부를 만한 18번이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노래방을 간 것도 너무 오래됐고요.
 
‘18번(十八番)’은 사실 일본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에도시대, 일본의 전통 예능 가부키에는 명문 배우 가문인 이치카와 단주로(市川團十郎)가 있었고, 이 가문이 특히 자신 있게 연기하는 18개의 레퍼토리를 ‘가문의 장기’로 삼으며 ‘18번’이라 불렀죠.
일본어로는 ‘쥬하치반(じゅうはちばん)’이라 읽으며, 시간이 흐르며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이나 특기를 가리키는 말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 한국 사람들은 애창곡을 ‘18번’이라고 부를까?”

이 표현은 자연스럽게 한국에도 유입되었지만, 쓰이는 방식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노래방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던 1980~90년대,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누구나 하나쯤은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곡’이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지며, ‘내가 제일 잘 부르는 노래’ = ‘내 18번’이라는 표현이 굳어지게 된 거죠.
 
“이건 내 18번이야.”는 단순한 선곡이 아니라, 자신만의 무대,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장기곡이라는 의미가 담긴 말입니다.
 
재미있는 영상 하나 소개합니다~
🔗 1990년대 노래방 문화의 탄생과 확산 (현장기록), 아래 영상 클릭

 

 

 

세대마다 다른 표현, 요즘은 뭐라고 할까

요즘 세대는 “내 최애곡”, “내 레퍼토리”, “내 필살기 곡” 같은 표현을 더 자주 씁니다.
사실 ‘18번’이라는 단어는 딱히 우리 세대의 표현도 아니었어요.
저희 부모님들이 쓰신 표현이였거든요.
그럼에도 그 단어를 들으면 특유의 정겨움이 느껴져요. 제 개인적인 감성인지도 모르겠어요;;
 

“내 18번”의 감성, 지금 다시 돌아보다

 
“이건 내 18번이지.” 하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저는 분위기 띄우는 곡으로 언제나 '남행열차'를 불렀습니다. 아니면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ㅎㅎ
 
지금은 딱히 생각나는 노래가 없네요;;

“내 18번”의 감성, 지금 다시 돌아보다

‘18번’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노래 한 곡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의 기억, 경험, 자신감, 그리고 그 시대의 문화가 녹아 있는 말이죠.
우리가 어떤 노래를 부르며 “이건 내 18번이야”라고 말할 때, 그 안에는 자신만의 무대와 살아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건 내 18번이지." 하는 곡이 있으신가요? 저는 분위기 띄울 때마다 ‘남행열차’를 자주 불렀던 것 같아요.
가끔은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도 꺼내 들고요.
지금은 딱히 떠오르는 곡이 없지만… 가끔 그립네요.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그때 그 시절, 마이크 하나로 세상이 즐거웠던 시간들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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